정말 집에서 밀가루와 식초로 쥐젖 제거가 가능할까?

Skin Tag

 

쥐젖은 연성 섬유종, 영어로는 아크로코돈(Acrochordon)이나 스킨 테그(Skin Tag)이라고 불리는 피부질환인데 쌀알크기 혹은 그보다 작은 크기로 피부 에 매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고 무해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만져보면 말랑말랑한데 현미경으로 조직을 들여다보면 피부 표피를 구성하는 각질형성세포 그리고 콜라겐 섬유들이 증식해서 생긴 양성 종양임을 알 수 있다. 

 

※쥐젖은 피부암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위험한 피부질환도 아니기 때문에 생긴다고 해서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지 보기가 싫어 미관상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 쥐젖이 생기는 이유는?

 

쥐젖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지속적으로 마찰이 일어나는 부위에 잘 생긴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겨드랑이나 목, 사타구니와 같은 부위는 피부가 접히면서 쓸리는 부위기 때문에 마찰이 잘 생기기 마련이다. 

 

또 나이가 많거나 아니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도 쥐젖이 잘 생기게 되는데 특히 과체중인 경우에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마찰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흔하게 생기며 그 외에도 임신, 당뇨, HPV 감염 등의 연관성도 보고되어 있다. 

 

 

※비만에 의해서 쥐젖이 생기는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 쥐젖은 저절로 없어지거나 또는 번지기도 하나?

 

아주 드물게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치료를 안 한다고 해서 다른 곳에 번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곳에 새로운 쥐젖이 생기기는 하지만 번지거나 옮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그럼 쥐젖은 어떻게 치료하나?

 

쥐젖을 치료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톡 튀어나온 부위를 살짝 깎거나 태워서 없애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CO2(탄산가스) 레이서 또는 Er:YAG 레이저를 활용한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레이저를 이용하게 되면 튀어나온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정교하게 깎아낼 수가 있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쥐젖을 제거할 수 있다. 

 

 

치료과정은 간단하다. 보통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마취연고를 도포한 후 마취가 되면 레이저를 통해 쥐젖을 제거하고 제거된 부위는 피부 재생을 위해 재생테이프를 붙이게 된다. 사실 쥐젖제거는 어렵지 않지만, 일종의 얕은 피부 상처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2차 감염이나 색소침착을 예방하기 위해서 재생 테이프는 일주일 정도 붙이는 것을 권장한다. 

 

● 집에서 밀가루와 식초로 쥐젖 제거가 가능한가?

 

여러 유튜브 영상에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밀가루나 식초를 이용해서 소위 ‘야매’로 쥐젖 또는 점, 검버섯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쉽게 얘기해서 산(Acid)을 이용해 피부를 녹여 쥐젖을 없애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 쥐젖을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튀어나온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아주 정교하게 제거해야 하는데 집에서 밀가루와 식초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이러한 정교한 제거가 불가능하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면 주변조직의 손상을 야기해 2차 감염, 색소침착, 흉터를 유발할 수 있다. 즉, 화학 물질(식초=산)에 의한 화상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점이나 쥐젖을 제거하고 나서 깊은 상처가 생겨 병원에 가야만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쥐젖 제거를 만만하게 보고 집에서 밀가루와 식초로 제거하려다 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쥐젖을 제거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를 통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용을 아끼겠다고 혹은 병원에 가기 귀찮다고 집에서 쥐젖을 없애려다가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