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통풍(痛風), 통풍은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아져 관절이나 여러 조직에 결정 형태로 쌓이게 되면서 그로 인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의 세포가 죽으면서 나오는 ‘퓨린’이란 물질에서 요산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통풍 환자들은 혈중에 요산이 너무 많아 관절이나 여러 조직에 결정 형태로 쌓이게 되고 이렇게 쌓인 요산 결정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며 관절염을 일으키고 부종, 통증, 뻣뻣해지는 증상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통풍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통풍에 매우 나쁜 음식
1. 말린 새우와 멸치- 주로 국물요리나 반찬으로 자주 먹는 말린 새우와 멸치에는 100g당 약 50mg의 퓨린이 들어있다. 통풍 환자나 요산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 다행인 것은 퓨린은 수용성이라 물에 쉽게 용해되어 조리할 때 삶거나 끓이면 퓨린 함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기름에 볶거나 생으로 먹는다면 반드시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2. 육류나 내장류- 붉은 고기와 더불어 특히 내장부위(간, 곱창 등)에는 퓨린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유는 동물들이 섭취한 영양소들이 아직 소화 및 해독 과정을 거치기 전에 모이는 곳이기 때문인데 돼지와 소의 간 100g당 퓨린 함량은 각각 283mg, 219mg 정도 되며 가끔 한 번씩 먹을 때는 요산수치에 크게 지장은 없겠지만 육류나 내장류를 자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3. 버섯- 열량은 적으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버섯은 여러 요리에 사용되는 훌륭한 식재료이다. 그러나 통풍 증상이 있는 사람이 버섯을 섭취하면 관절에 요산 결정의 축적을 빠르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표고버섯의 퓨린 함량은 100g당 380mg이기 때문에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해산물(등푸른 생선, 갑각류, 어패류)-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등푸른 생선을 포함해 갑각류나 어패류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퓨린을 대사하고 남은 요산이 혈액 내에 축적되어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
5. 탄산음료, 과일주스, 과자-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과자 등을 많이 섭취하면 통풍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탄산음료의 경우 매일 300ml의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13%나 증가한다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의 연구결과가 있으며 탄산음료는 심지어 통풍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변형 유전자까지 망가뜨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통풍 예방을 위해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6. 카페인 함류 음료- 미국 보스턴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663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시간이내에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를 마시면 전혀 마시지 않은 경우에 비해 통풍 발작이 재발할 위험이 80% 증가하며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를 6잔 이상 마신 경우 3.3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가 통풍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가급적이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먹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 통풍에 좋은 음식
1. 저지방 무가당 요거트- 요거트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춰준다고 한다. 일본 도쿄 여자 의대학 류마티즘통풍센터의 연구에서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요거트를 1일 2회, 100g씩 8주간 섭취하게 했더니 요거트를 섭취한 그룹에서 혈중 요산 농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 프로폴리스- 벌집에 포함된 프로폴리스는 통풍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가톨릭대 약대 이주영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프로폴리스 속 ‘CAPE’라는 성분은 염증조절복합체 단백질과 결합해 부종을 완화시키고 통풍과 관련된 ‘사이토카인’ 발현을 억제한다고 한다.
3. 체리- 항산화물질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체리는 통풍으로 생기는 염증 및 통증의 완화를 돕는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 의과대학이 미국 류마티스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48시간 이내에 체리를 20개먹으면 통풍 발작의 위험이 50%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발작하기 약 2일 전부터 체리를 섭취한 경우에도 발작위험이 40% 낮아졌다고 한다.
4. 사과- 사과에는 요산의 중화를 돕는 역할을 해주는 ‘말릭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통풍에 도움을 준다.
5. 바나나- 바나나에는 ‘포타슘’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포타슘은 통풍 원인이 되는 요산 결정체를 수용성으로 바꿔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 통풍 예방을 위한 7가지 철칙
1.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 제한
2. 과도한 단백질 섭취 제한
3. 정상체중 유지
4. 알코올(술) 섭취 제한
5. 과도한 지방섭취 제한(튀김, 중화요리, 버터, 크림빵 등)
6. 수분과 채소의 충분한 섭취(하루 물 3L)
7. 단 음식 섭취 제한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입맛을 당기는 맛있는 것들만 먹게 된다면 우리 인간의 몸은 금방 병들어 죽게 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된 오늘날, ‘인생 뭐 있어’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입에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다면 60세 이후부터는 병원 침상 신세를 면치 못할지도 모른다. 즉, 수명은 100세로 늘어났으나 60세부터 앞으로 40년간 병치레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오늘부터라도 건강에 조금이라도 신경 쓰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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