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고를 빠져나와 활주로에 진입하는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전투기 KF-21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이렇게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KF-21은 아무 문제없이 창공을 누볐는데 이상한 점은 랜딩 기어를 접지 않은 채 비행을 계속했다는 점이다. KF-21의 파일럿이 깜빡한 걸까?
그런데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첫 시험 비행에 돌발 변수가 있을지도 몰라 KF-21의 랜딩 기어를 접지 않고 비행했다는 것이다. 처음 만들어진 비행이 같은 경우 이륙했다가 착륙 시 그럴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랜딩 기어가 다시 펴지지 않을 경우, 위험한 동체 착륙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서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거의 예외 없이 처음 만든 비행기의 초도 비행 때는 랜딩 기어를 접지 않는다고 한다. 즉, 시제기의 첫 비행은 일단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가장 먼저라는 것이다.
7월 19일 KF-21의 조종간을 잡은 안준현 소령은 베테랑 파일럿임에도 비행 33분 내내, 시속 400km 정도로 계속해서 비행한 이유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준수하려는 이유였다. KF-21의 제원상 최고 속도인 마하 1.81(시속 2,235km)에 비하면 시속 400km는 거의 최저 속도로 저속 비행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비행기 제작이라고 하는 것이 각종 상황들을 모두 다 상정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한다. 게다가 현대의 비행기라고 하는 것은 모든 자세 제어나 센서들이 제대로 구현이 되는지를 실제 기체를 조정하면서 전부 실험을 해봐야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기체의 능력을 한계까지 최대한 끌어내면서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문제를 미리 찾아내기 위해서 시험 비행은 이렇게 철저하게 매뉴얼대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KF-21은 앞으로 4년에 걸쳐 2,200회에 달하는 시험 비행을 할 예정이며, 오는 2032년까지 우리 공군은 우리 손으로 만든 KF-21을 120여대 도입할 계획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수출 길을 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미 검증된 해외 전투기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가성비’가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려면 많이 만들어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F-35 같은 강력한 스텔스 전투기도 사실 F-16 전투기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저렴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장에서 어떻게 우리 대한민국만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투기 사업은 아직도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 시제기를 제작해 선보인 것 자체가 거의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전투기는 국가적 차원의 보안에 해당하는데다가 엄청난 인력과 물자를 쏟아부어도 그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경우도 ‘라비’와 같은 전투기를 개발하다가 포기해 버린 상황이며, 마찬가지로 우리도 엔진 같은 경우는 미국의 제공 없이는 KF-21을 완성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제작해 띄운 것도 대단하지만 자동차와 반도체에서 보듯, 어께 너머로 배운 기술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섰듯이 전투기 하면, 대한민국이 떠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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