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루타치온이란?
‘글루타치온’은 우리 몸에서 직접 합성되는 천연 항산화제의 일종이다. 항산화제(Antioxidant)란 각종 질병과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억제하는 물질을 말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가 바로 글루타치온이다.
글루타치온의 효능은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정도로 굉장히 다양하고 뛰어나다. 잘 알려진 것들만 해도 해독 기능, 노화 방지, 항암 작용, 항염 작용, 심혈관 질환 예방, 간 기능 개선 등 매우 많으며, 면역 기능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어 최근에는 코로나 예방을 위한 면역 영양제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피부를 맑고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는 정맥주사인 백옥 주사 또는 미백 주사의 성분도 바로 이 글루타치온이다.
글루타치온은 아미노산의 일종의 ‘시스테인’(Cysteine), ‘글라이신’(Glycine), ‘글루타메이트’(Glutamate)가 서로 결합된 구조로 되어 있다. 모든 세포에서 글루타치온이 합성될 수 있지만, 특히 간에서 주로 생성되고 있으며, 글루타치온의 환원된 형태인 GSH와 산화된 형태인 GSSG의 두 가지 형태로 세포에 존재한다. GSH와 GSSG의 비율을 통해서 산화 환원 스트레스가 결정된다.
GSH는 GSSG로 바뀌면서 활성산소를 환원시켜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비타민C나 비타민E 등의 다른 항산화 성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밖에 독성물질인 메틸글리옥살,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해독제로도 사용된다.
나이가 들수록, 영양이 부족할수록, 독소나 각종 스트레스 등이 쌓일수록,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글루타치온 수치는 감소하게 되는데, 30대 이후로는 10년마다 15%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글루타치온 결핍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고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루타치온이 부족하면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되므로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피부 노화 또한 촉진될 수밖에 없다.
● 글루타치온의 효능
앞서 언급했지만 총체적인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글루타치온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피부건강 또한 마찬가지인데, 피부에 있어서 가장 잘 알려진 글루타치온의 효능은 바로 미백효과이다. 글루타치온의 항산화 기능은 피부 속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여 맑은 얼굴색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준다.
글루타치온의 미백 효과를 이야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의학 논문의 하나 있는데, 건강한 20~50대 여성 6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GSH를 하루에 250mg, 다른 그룹은 GSSG를 하루에 250mg, 마지막 그룹은 위약을 12주간 복용하게 하게 한 후 피부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산화/환원 상태에 상관없이 글루타치온을 복용한 그룹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얼굴과 팔을 포함한 모든 부위에서 멜라닌 수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멜라닌 수치 외에도 피부 탄력이 증가되는 경향 또한 보였을 뿐만 아니라 GSH 복용 그룹의 일부에서는 뚜렷한 주름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글루타티온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미백 효과를 나타낸다. 멜라닌 색소 합성의 가장 중요한 효소인 ‘타이로시나아제’(Tyrosinase)를 직접적으로 불활성화 시키고, 멜라닌 색소 합성 과정에서 더 어두운 ‘유 멜라닌’보다 덜 어두운 ‘페오 멜라닌’이 합성되도록 자극하기도 한다. 타이로시나아제와 멜라닌 색소 형성을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멜라닌 합성 효소들의 세포 내 이동을 저해하기도 한다.
※피부가 깨끗해지고 맑아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글루타치온을 잘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글루타치온 보충 방법
글루타치온은 보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구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겠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⓵ 글루타치온의 커다란 분자구조- 글루타치온은 분자구조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경구로 복용할 경우 본연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 세포막을 통과하여 흡수되기가 매우 어렵다.
⓶ 팹타이드 구조로 되어 있는 글루타치온- 글루타치온 자체가 아미노산이 연결된 팹타이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분해될 수 있다. 이렇게 분해된 아미노산이 흡수되면 체내에서 글루타치온으로 재합성될 수는 있지만, 이렇게 흡수된 아미노산이 글루타치온 합성에만 사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경구 복용 방법보다는 정맥 주사 요법이 글루타치온 본연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글루타치온 정맥 주사 요법은 백옥 주사, 미백 주사, 마늘주사, 아이유 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할리우드스타 ‘비욘세’가 백옥 주사를 통해 피부를 하얗고 맑게 만들었다고 해서 굉장히 유명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병원에서 미백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백옥 주사를 시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 1회 간격으로 10회 이상 시술을 권장하며, 장기적, 주기적으로 반복할 경우 얼굴색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치료 반응에 대한 개인차가 크고 개개인의 피부 타입과 평소 자외선에 대한 노출도, 색소 상태의 중증도 등에 따라 백옥 주사 단독으로는 효과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로 레이저 토닝 등의 보조요법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백옥 주사는 일반적으로 미백 목적을 위해 시행하는 것은 맞지만, 글루타치온 자체가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면역 조절 및 간 기능 개선, 체지방 감소 목적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 경제적인 부담도 있는데 글루타치온을 먹는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맥 주사 요법이 가장 효과적 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구로 글루타치온을 복용할 때 흡수가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5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루에 GSH를 250mg, 또는 1000mg을 6개월간 경구로 복용하면서 체내 GSH 수치의 변화를 관찰했는데, 하루 250mg을 복용한 저용량 그룹에서는 약 17~29% 정도의 GSH 수치가 상승하였고, 하루 1000mg을 복용한 고용량 그룹에서는 약 30~35%, 최대 260%까지 GSH의 수치가 상승한 것이 확인되었다.
즉 경구로 복용한다고 해도 섭취한 용량과 시간에 비례하여 체내 글루타치온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1개월간 복용을 중단하자, 다시 원래 수치로 돌아온 것으로 보아주기적이며 지속적인 복용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특정 약물을 흡수시킬 때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시키면 일반적인 경구 복용에 비해 더 흡수율이 증가하게 된다.
같은 구강이라도 점막 두께와 혈관의 분포도 차이에 따라 혀 아래쪽 바닥 부위, 볼 안쪽 점막 및 입천장 순으로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강 점막에 약물이 닿으면 확산을 통해 직접적으로 점막 내 혈관으로 흡수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약물을 흡수시키는 방식은 소화 효소에 의한 분해 염려도 없고, 간 대사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인 약물 투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여 최근에는 구강 점막에 부착하여 흡수시키는 필름형(설하 형) 글루타치온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구강 점막을 통한 글루타치온 흡수가 경구 복용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글루타치온 자체를 보충하기가 쉽지 않다면 글루타치온의 전구체인 ‘엔-아세트시스테인’(N-Acetylcysteine:NAC)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전구체는 어떤 물질대사나 화학반응 등에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말한다.
엔-아세트시스테인은 가래를 묽게 해주는 진해거담제 성분이기도 하며, 타이레놀로 인한 간 손상 치료에도 사용되는 의약품인데, 글루타치온의 경구 복용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엔-아세트시스테인을 대신 복용하도록 권장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밖에도 글루타치온을 구성하는 세 가지 아미노산인 시스테인, 글라이신, 글루타메이트를 충분히 섭취하여 체내에서 글루타치온 합성을 촉진시키는 것도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세 가지 아미노산 중에서 시스테인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스테인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글루타치온 합성 효소의 기능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도 함께 보충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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