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 삼겹살 쌈 싸먹는 것까지 중국의 것이라는 가짜 대장금, 진수기!

대장금의 스토리는 둘째치고 배우들이 한복과 관모 등 흡사한 의복을 입고있다.

 

중국 드라마 ‘진수기’(Delicacies Destiny)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이 열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이 중국 했네’하며 그냥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이지만,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들켜버린 것이 찔렸던지 진수기를 한국에서 문제를 삼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마자 중국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심지어 이들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까지 진출해서 진수기 문제를 치고받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 언론에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중국 드라마 진수기가 이상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국 드라마 진수기는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대장금의 주인공 장금이가 궁에 들어가 최초의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로맨스를 그렸다면, 진수기는 민간 출신 여주인공이 황궁에 들어가 요리솜씨로 태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줄거리다. 

 

 

줄거리야 그렇다 쳐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진수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있거나 삼겹살을 쌈에 싸먹는 것을 중국 전통요리라고 표현한 점이다. 궁에 등장하는 시녀들의 의상부터 대부분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보아왔던 의상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확실히 부지런히 베끼고 억지를 부리는 ‘동북공정’ 공작이 잔뜩 묻어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진수기를 한국에 상영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한국에는 의도적으로 서비스 하지 않았는데, 결국 들통 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한국의 보도되자마자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중국인들의 호들갑이 시작되었고 이 때문에 중국 SNS가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다.  

 

웨이보에서는 한국 네티즌들의 진수기에 대한 비난을 중국어로 번역해서 공유하고 있다. 이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붙었는데, 대부분 “한국인은 역사를 모른다. 공부 좀 해라”라는 댓글이다.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만물 중국 유래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을 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는듯하다. 

 

진수기 홍보 포스터, 역시 의복과 관모에서 한복이라는것이 느껴진다.

 

중국 네티즌들은 “삼겹살 구이를 언제 한국이 특허 냈냐?,” “고대 중국인들도 돼지고기를 먹었다,” “한국인들은 똑바른 역사를 알려면 먼저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 “모든 역사는 중국어로 적혀있다,” “저 의상은 분명히 명나라 의상이다. 중국에서 발굴된 명나라 유물로 확인된 의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라며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랴오닝대학교의 사회과학연구원 ‘뤼차오’ 교수는 국영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전체민족주의에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문화적으로 유사하고, 특히 조선시대 관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을 모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뤼차오 교수는 “이런 문화 분쟁이 생긴 것은 한국 젊은이들이 한국의 역사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편협한 민족주의로 가득 차게 된 것은 한국 젊은이들이 일부 한국인에 의해 국가차원으로 분쟁화 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두 나라 간의 불협화음을 두 나라 인민이 역사를 직시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 한국과 중국의 미래를 공동으로 창조해 나갈 수가 있다”라는 말도 않되는 발언을 했다. 

 

 

일본의 반응도 뻔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태극기도 중국의 사상을 디자인한 것이다”부터 시작해서 “디즈니도 한국이 시끄러울까봐 한국에 서비스를 안했다. 한국은 괜한 트집을 잡는 나라인 줄을 알기 때문이다”라는 어이없는 댓글 놀이로 신이난 상황이다. 그래도 일부 일본인은 “삼겹살과 쌈은 좀 너무했다. 삼겹살이 1300년 전 명나라의 전통요리라니 억지가 좀 심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일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중국은 훔치는 것은 철판 깔고 잘 한다”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이 덤벼들어 명나라 시대 관복이라며 사진을 뿌리고 있다. 몇 명의 중국인들은 중국 국영 연구소 소속인지 엄청난 자료를 제시하면서 쉬지 않고 글을 올리고 있다. 

 

지금도 중국 SNS에서는 쉬지 않고 글이 올라오고 있다. “명나라 의상 맞고, 그 당시에 삼겹살에 쌈 싸먹었다. 대장금하고는 조금 비슷하지만 베낀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글이 말이다.... 

 

 

문제의 진수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