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의 달 궤도 선인 ‘다누리호’가 드디어 발사되었다. 다누리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었는데, 일론 머스크가 소유 중인 스페이스 X사의 발사체 팔콘 9를 이용해 발사되었다.
외신들 역시 다누리호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는데, 더뉴욕타임즈는 “다누리호가 달의 자기장과 달의 가장 춥고 어두운 곳을 연구하는데 효율적인 여행을 마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은 나로호 역시 성공적으로 발사시켰으며 이미 저궤도에 여러 개의 통신 및 지구 관측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가 이미 우주 강국임을 강조했다.
다누리호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에 과학자에게서도 폭발적이다. 유명 국제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최근 기사를 통해 다누리호에 대한 과학계의 기대를 소개했는데, 네이처는 ‘모두가 무척 흥분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누리호가 과학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사이언스는 노트르담대 클라이브 닐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달 궤도선이 달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생산할 일련의 장비들을 가져간다고 전했다.
두 학술지 모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광시야 편광카메라’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달 관측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장비라고 평가했다.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레이첼 클리마 교수는 “달에는 동화 속의 성을 연상시키는 작고 구멍이 숭숭 뚫린 탑 모양의 희귀한 구조물들이 있는데 편광 카메라 덕분에 이를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윌리엄 패런드 우주 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광시야 편광 카메라에 대해 ‘신기원을 여는 장비’라고도 표현했다.
총 중량 678kg, 가로 2.14m, 세로 1.82m, 높이 2.1 9m의 다누리호는 소형 자동차보다도 작은 크기지만, 무려 6개의 탑재체를 싣고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는 달 표면을 정밀하게 촬영하고, 또 나머지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10km의 광역촬영도 가능하다. 이렇게 얻은 지형 데이터는 탐사 가치가 높은 곳을 찾거나 달 착륙선이 착륙할 만한 지역을 찾는데 활용된다.
다누리호라는 명칭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었는데, 달과 누리다 를 합성하여 만든 순우리말이다. 다누리호는 이번 발사로 세계 신기록을 두 개나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먼저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극찬한 광시야 편광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달 탐사선에 탑재한 것이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광시야 편광 카메라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까지 티타늄 분포 지도를 작성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초로 완벽한 달 표면 지도를 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다음으로는 달 궤도에서 우주 인터넷을 검증하는 것도 세계 최초라고 한다. 다누리호는 우주 인터넷 장비를 이용해 지구 궤도를 벗어난 심우주 공간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우주 인터넷 기기에 저장된 파일에는 한국 전자 통신원 홍보영상과 BTN 기술 설명 영상, 그리고 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다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미국, 러시아(구소련), 일본, 유럽연합, 중국,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 달탐사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세계에서 단 7개의 국가만이 달 탐사에 성공했는데, 바로 우리나라가 그중에 포함된 것이다.
이번 달 탐사는 예전에 달 탐사와는 확연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과거의 달 탐사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주를 이루었다면, 오늘날에 달 탐사는 달의 희귀 자원 확보와 화성 등의 심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 기착지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정보수집에 그 목적이 있다.
달에는 헬륨-3, 우라늄, 희토류 등의 희귀자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메탄으로 바꾸는 새로운 화합물 또한 발견되었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에 쓰이는 희귀 자원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총합보다도 훨씬 많은 양이 달에 존재한다. 헬륨-3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들 역시 모든 국가들이 탐내기 충분한 가치를 가졌으며, 이는 우주자원 채굴의 시발점이 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달에서의 자원채굴에 대한 각국의 이해관계, 그리고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빠른 달에 대한 점유율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가 만든 물체를 지구에서 가장 멀리 보낸 것이 36,000km였는데, 달까지 거리인 380,000km까지 우리의 영토를 확장하는 셈이며, 한국이 인류의 지식을 확장한다는 포괄적 목적으로 우주에 나갈 수 있는 선진국의 근접했다”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선을 보낸 우리나라는 우주자원채굴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31년 달 착륙선을 보내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누리호에 쓰였던 한국형 발사체 KSLV-2보다 높은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 중이며, 최대 10톤까지 수송 가능하게 만들어 심우주 탐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달착륙선을 달에 보낸 나라는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이렇게 단 세 개의 국가뿐인데, 조금은 뒤처지긴 했지만 이번 다누리호처럼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장착하며 우주탐사 선배 국가와의 간극을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두 개나 걸고 우주로 떠난 다누리호는 4개월에 걸쳐 달 궤도에 안착한 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달 탐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는 국내 산-학-연 독자개발 기술을 종합한 결과물이다. 다누리호 개발에는 대기업 6곳과 중소기업 34곳 등 기업 40곳을 비롯해 국내 대학 13곳, 그리고 그외 6곳이 함께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 등 국내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총괄 아래, 다누리 본체와 시스템 설계 지원을 비롯해 추진 시스템 및 구조체, 통합 전장부품 등 본체 구성 부품 설계와 제작을 맡았는데, 앞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민간 산업체도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상징하는 민관협력의 산물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수많은 이들의 피, 땀, 눈물의 결과물인 다누리호, 그들의 노력에 걸맞는 보상이 뒤따르기를 기원하고 응원해본다. 바야흐로 우주 대 탐사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재낀 다누리호,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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