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최근, 코로나 이후 최초의 1000만 관객 흥행을 일으킨 범죄도시2에 대한 ‘국제 상영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주장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철저히 베트남을 희롱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이며 범죄도시2의 국제적 상영은 베트남의 국가 이익과 관련하여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파악되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범죄도시2에 상당한 불쾌감을 보이는 이유는 영화 초반에 잠깐 나오는 장면이 2008년 베트남의 호찌민시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라고 한다.
범죄도시2는 호찌민에서 시작된 한국엔 관광객 납치 사건이 주 스토리로 이어지는데 사실 범죄도시2의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한국인 조직폭력배가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하는 사건들을 한국인 형사가 해결하는 이야기로 그저 사건의 배경으로만, 그것도 초반 부분만 베트남이 사용되었고, 그 이후에는 다시 배경이 한국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베트남이 이렇게 과민 반응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최근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는 범죄도시2에 베트남 상영을 추진했으나, 베트남 당국은 현재 범죄도시2 영화를 유해 매체로 등록했고 베트남에서의 영화 상영은 끝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죄도시2는 베트남에서 상영이 금지된 상태라고 한다. 롯데시네마의 관계사인 영화 배급 및 투자 제작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부터 베트남 문화체육 관광부에 영화 등급 심의를 신청했지만 베트남 당국은 해당 영화 심의를 반려하며 상영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현재 베트남이 영화 범죄도시2를 상영 금지뿐만 아니라, 유해 매체로 등록한 것에 대해 업계 관련자들은 “국가와 국가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 베트남인들은 특히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그저 배경으로 자신들 국가가 사용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라며 “베트남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CJ CGV가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의 상영을 추진했지만 베트남 당국에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던 사례도 있었는데 당시 검열 당국은 “영화에 남북 간 교전 장면이 있어 상영을 금지한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자신들의 국가 이익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영화에 대해서 자국 상영 금지라는 처분을 통해 규제해왔다. 베트남 문화부는 지난 3월 12일에도 영화 ‘언차티드’의 상영 금지를 내린 사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베트남이 싫어하는 배우가 등장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베트남이 영화 범죄도시2에 내린 조치는 단순히 상영 금지뿐만이 아니었다. 뒤늦게 밝혀진 소식에 따르면 지난 6일, 베트남이 범죄도시2에 대한 국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제소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업계 관련자들은 이 같은 소식에 대해서 현재 범죄도시2의 흥행이 대한민국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잇따른 흥행을 몰고 올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자 애초 범죄도시2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베트남의 조치라고 이번 사건을 풀이하고 있다.
현재 범죄도시2는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증명한 이후, 전 세계 132국에 이미 판매가 된 상태이며 이 때문에 현재 베트남은 국제 사회의 지탄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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