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tertainment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회전문'이 의미하는 복선!?

by iseult 2022. 7. 27.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느덧 전체 회차의 절반을 넘어서 점점 극의 절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이미 우영우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결말이 1화에 모두 나와 있었다는 네티즌의 해석이 등장했다. 

 

해석의 키포인트는 바로 1화의 ‘회전문’이었다고 하는데, 이 회전문 신은 준호와 영우의 첫 로맨스 장면이기도 하다. 사회의 소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가져야만 하는 우영우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장치였던 회전문, 영우는 이 회전문을 통해 준호와 첫 만남을 갖기도 하고, 수연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며, 왈츠를 추기도 하는데, 사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힌트를 던지고 있었다. 

 

우영우와 회전문을 대하는 드라마 인물들의 태도가 결국 현재의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화에서 출근하던 준호는 회전문 앞에서 망설이는 영우를 발견하고, 거리낌 없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그때 준호의 대사는 “문이 너무 힘들게 돼 있죠?”인데 이는 영우가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그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준호는 영우와 함께 회전문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지나 영우가 다시 회전문을 눈앞에 두었을 때, 영혼은 소수자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회전문의 단점을 이야기하며 ‘건물주를 설득할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 그러자 준호는 ‘그건 어렵다,’ ‘불가능하다’라는 말 대신 ‘왈츠’라고 생각하면 어떠냐고 대안을 제시한 뒤 영우와 함께 왈츠를 추며 회전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렇듯 준호는 영우 앞의 현실에서의 장애물을 깨부수어줄 수는 없지만, 그녀가 난관을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후 준호는 영우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를 함께 직면했다. 대학 후배와 만났을 때, 영우를 장애인으로, 준호를 봉사자로 생각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호는 영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에서도 영우와 함께 사회적 편견에 맞서게 될 텐데, 흥미로운 것은 왈츠는 꼭 둘이 함께하는 춤이라는 점이다. 영우가 회전문이라는 세상의 어려움을 통과하려면 결국은 준호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도 준호는 송무팀 직원이라 필연적으로 변호사인 영우의 문제 해결을 돕는 입장이기도 하다.  

 

우영우의 사내 동료인 최수연과 권민우의 태도는 준호와는 다르다. 퇴근하기 위해 회전문 앞에서 왈츠 스텝을 밟는 영우를 보고 최수연은 말없이 지나가려다 결국 바깥에서 회전문을 멈춰서 영우를 도와주는데, 영우의 어려움을 함께 돌파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영우를 둘러싼 주변의 편견을 무시하고 그녀를 도울 수 있는 인물이다. 

 

회전문 우영우 그리고 준호
회전문 앞에 선 영우와 준호.

 

최근 회차에서도 최수연은 권민우의 블라인드 글이 올라오자, “니 성적으로 아무데도 못 가는 게 차별이고 부정이고 비리야”라는 명대사로 그녀를 둘러싼 부당함에 맞서는 반면, 1화부터 영우를 강자로 생각했던 권민우는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영우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최수연에게 “그럼 도와주시던가요”라는 냉소적인 말만 남긴 채 그냥 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자폐증을 갖고 있는 사람의 사회적인 어려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할 의지도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여기서부터 드러났던 것이다. 

 

 

회전문을 동그라미도 통과한 적이 있는데, 4화에서 동그라미는 회전문 대신 영우와 함께 옆문을 택한다. 동그라미는 최수연과 마찬가지로 영우와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동그라미도 회전문을 조심하라는 영우의 말에 집중하다가 회전문에서 빠져나갈 타이밍을 놓치고 몇 바퀴를 돈 뒤에야 겨우 빠져나오게 된다. 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우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겪어왔던 동그라미를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해석된다. 

 

그리고 동그라미는 한바다의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바깥에서 회전문을 잡아 멈춰준 최수현처럼 영우를 둘러싼 어려움에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동그라미는 영우와 함께 옆문을 택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최수연과 또 다른 의미로 영우를 돕고 함께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회전문과 영우를 대하는 태도는 곧 그들의 가치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가치관이 바뀌는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회전문은 결말까지 이어질 복선이 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준호는 영우와 함께 현실속의 시련을 함께 헤쳐나갈 사람, 최수연은 영우의 어려움에 손을 뻗어줄 사람, 권민우는 영우를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어려움을 외면할 사람, 동그라미는 영우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줄 사람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장치인 줄 알았던 회전문에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도 “회전문 하나로 성격을 파악하게 만들었다,” “허투로 로 쓴 게 하나도 없다”라는 감탄을 계속하고 있다. 

 

최수연의 도움으로 회전문을 빠져나온 본인 스스로를 ‘영리할 영에 어리석을 우’로 칭하며 자책하는 우영우, 하지만 그녀가 통과하지 못한 것은 비단 회전문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의 편견 들일 것이다. 이러한 편견들에도 꿋꿋하게 성장할 영우와 그리고 곁에서 그녀를 전적으로 도와줄 준호, 그 둘이 어떤 서사를 그려낼지 기대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