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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계속되는 유희열의 표절 의혹, 류이치 사카모토의 관용과 일침!

by iseult 2022. 7. 23.

Ryuichi Sakamoto & 유희열
류이치 사카모토 & 유희열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인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그는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다른 곡들까지 표절 논란이 번지고 있다. 

 

유희열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밝힌 입장 문에서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표절 논란으로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프로그램 하차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유희열은 입장문에서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다”라며 여러 표절 의혹에는 선을 그었지만 다른 곡들조차 표절 의혹이 번지고 있다. 

 

 

아주 사적인 밤 말고도 유희열이 작곡하고 성시경이 부른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가 일본 그룹 안전지대 멤버인 다마키 고지가 1998년 발표한 동명의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그가 2013년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한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Feat. 김조한)이 미국 리듬 앤 블루스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Public announcement)의 ‘바디 범핀’(Body Bumpin)과 비슷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표절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유희열과 소속사가 앞서 낸 사과문 이었는데, 유희열은 아주 사적인 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자, 지난달 14일 낸 첫 사과문에서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되었다”며 의혹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면서도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는 표절이 의도적인 것이 아닌, 무의식중에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의 해명으로 받아들여져 온라인에서는 ‘유체이탈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을 유희열 곡에 대한 표절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글쓴이의 글이 화제가 되었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작년 12월에 표절을 확신했고, 영상에 표절 의혹에 관련된 댓글을 달았지만, 댓글이 숨김 처리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Ryuichi Sakamoto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의 영화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일본군 장교 역으로 잠깐 나온다.

 

이어서 그는 “지난 1월 5일, 사카모토 측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두 곡의 일전 파트가 유사한 점에 동의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법적 대응은 안 하려 한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의한다’와 ‘현시점에서는’이다. 그 이메일에 받고 이 문제를 덮으려고 했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그 음악이 기업의 마케팅을 위한 컬래버레이션 작업이고 정식 앨범 발매는 안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6월, 그 음악이 앨범으로 발매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건 아니다 싶었던 글쓴이는 본인의 소셜미디어 개정에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하는데,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안테나 뮤직에서 유사성을 인정하고 앨범 발매를 연기하고 저작권 정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본 글쓴이는 인정하는 모습이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안테나뮤직 측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 측에서 받은 답신이라며 글쓴이가 받은 이메일을 언론에 공개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기사의 뉘앙스도 미묘하게 바꾸어 마치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혀 표절이 아닌 것으로 확인해 주었다는 식이었기 때문에 원문을 읽어 보지 않은 대중들은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고 ‘표절이 아니다’라는 식의 여론이 조성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유희열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나는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을 테니 용기를 가지고 음악 활동을 해 나가라’는 선처의 메시지를 마치 공개적인 표절에 대한 입장문처럼 둔갑해서 언론에 기사화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류이치 사카모토 측은 화가 나서 안테나뮤직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글쓴이가 류이치 사카모토 측에게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과 팬들은 유희열에게 큰 실망이라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유희열의 생활음악'에서 공개된 또 다른 곡 '내가 켜지는 시간'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1900'을 표절했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다. 이 곡은 영화 '1900년'에 삽입된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류이치 사카모토가 피아노로 편곡한 것이다. 

 

현재는 그룹 토이의 대표곡 ‘좋은 사람’ 마저 표절 의혹에 휘말린 상황이다. 토이의 ‘좋은사람’과 비교되는 곡은 1992년 5월 25일 발표된 일본의 마키하라 노리유키의 ‘이제 사랑따윈 안해’이다. 2001년 5월 10일 발표된 토이의 ‘좋은사람’ 보다 9년 앞선 곡이다. 

 

계속되는 유희열의 표절 논란이 다른 가수로 번지지 않을지 가요계가 우려와 긴장에 휩싸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 대중음악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유희열 표절 의혹곡 비교 1

 

유희열 표절 의혹곡 비교 2

 

유희열 표절 의혹곡 비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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