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잘 준비한 아이템이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 여행만큼 준비와 과정으로 인해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 영역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 국내사정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막상 현지에 도착하게 되면 당황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해외여행 시 준비해 가면 좋은 아이템 8가지
1. 압축 타월
국내 여행과는 달리 해외여행 시 호텔에 가보면 타월을 객실에 비치해 두지 않은 호텔이 더러 있다. 그래서 만약을 위해 타월을 꼭 가지고 가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가벼운 타월이라도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월 부피를 줄여야 하는데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아이템이 있다.
바로 ‘타월 빌리’로 크기는 일반적인 영양제 뚜껑만 하다. 이것을 물에 넣으면 보통 얼굴을 닦는 타월 크기로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을 한번 꽉 짜서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 말려서 일반 타월처럼 사용하면 된다. 이러한 압축 형 타월 제품들을 여러 가지 사용해 보았지만 대부분 손수건 크기만 한 제품이라 별 효용성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타월 빌리는 크기가 목에 걸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쓸만하다. 게다가 크기만큼 엠보싱도 도톰해 샤워 후 몸 전체의 물기를 닦는 타월로도 사용하기 문제없으며 세탁 후 재사용도 가능하며 또한 무더운 지역을 여행 시 땀을 닦거나 물을 적셔 열을 식히는 용도로도 편리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타월 빌리는 캠핑이나 운동할 때 사용해도 좋을 듯싶다. 재질도 물티슈 같은 플라스틱 부직포재질이 아니라 대나무 섬유로 만든 천연재료인 데다 오가닉 인증을 받은 유기농 원단을 사용해 환경까지 지킬 수 있다.
2. 매직 가글
해외여행 특성상 오랜 시간 비행을 하는데 기내식을 먹고 나면 입안이 정말 텁텁해지는데 양치질을 하는 것이 번거로워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매직 가글’이 정말 유용하게 쓰인다. 일단 액체 형태의 가글이 아니기 때문에 기내에 반입이 가능하고, 심플한 태블릿 형태라 부피가 작아 주머니에 휴대하기 간편하다.
기내식사 후 입안이 텁텁할 때 한 알만 입에 넣어주면 바로 반응해 거품이 생기는데 약 30초 정도 우물우물하며 혀를 이용해 치아를 구석구석 잘 닦아주고 물로 헹구면 끝, 텁텁함은 사라지고 상쾌함만 남는다. 세척 시간도 양치질 대비 짧아 줄 서서 사용하는 기내 화장실에서 눈치도 덜 보인다.
물론 칫솔질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간단하게 구강청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며 식사 후 매번 양치질하기 힘든 여행 상황에서 그나마 치아 관리를 용이하게 해주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3. 정수 필터 물통
해외여행 시 물을 잘 마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물을 한번 잘못 마시게 되면 여행 내내 화장실을 드나들다 어렵게 온 여행을 망칠 수 있다. 그러면 혹자는 ‘물을 끓여 먹으면 될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끓여도 석회질 성분비가 달라 소용없다. *참고로 필자가 캄보디아 여행을 가서 직접 겪은 일이다.
그렇다고 매번 물 사서 먹자니 비용도 비용이지만 번거롭고 쓰레기까지 생겨버리는데 바로 이럴 때 ‘브리타 정수 필터 물통’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물통 안에 두툼한 빨대가 있는데 이 빨대 안에 원형 필터를 장착하면 물을 빨아들일 때 물이 필터를 지나며 석회질과 염소가 제거되는 방식이다.
브리타는 정수기와 필터로 유명한 업체로 필터 성능은 이미 검증되어 믿을만하며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작은 필터 하나가 무려 151L의 엄청난 정수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1L는 하루 2L 이상 마셔도 두 달 이상 사용가능한 양으로 웬만한 장기 여행에도 이 필터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이 아닌 평소에도 빨대 내부의 필터만 제거해 일반 물통처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동 및 나들이 갈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단, 필터에 묻은 활성탄가루가 처음에 나오기 때문에 한 두 모금 정도는 빨아서 버리고 사용해야 한다.
4. 접이식 휴대용 전기포트
해외여행 시 호텔에 도착해 보면 한국과는 달리 전기포트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밤에 출출해 컵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려면 호텔 로비에 가서 부탁하거나 편의점에서 아예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받아오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귀찮다.
라면냄새 풍기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혼자 여행을 온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가족단위로 온 경우라면 컵라면에 뜨거운 물 받아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럴 때 휴대용 접이식 커피포트가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국내여행 시 접이식 휴대용 전기포트 몇 가지를 필자가 직접 사용해 보았는데 그중 가장 쓸만한 것이 ‘보아르’에서 나온 접이식 전기포트였다. 손잡이도 접히고 몸통이 실리콘(가열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실리콘) 구조로 되어 있어 아코디언처럼 접혀 부피를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시 가방에 넣기도 좋다.
사실 대부분 휴대용 전기포트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접히는 구조라 접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아르 전기포트만의 보온 기능이라는 장점이 있어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보통 접이식 전기포트 제품들의 경우 물 끓임 정도의 단순한 기능만 탑재하기 마련인데 보아르 전기포트는 보온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40~90°C 사이에 1°C 단위로 디테일하게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척기능도 있어 100°C의 물을 3분 동안 끓게 해 내부 소독까지 깔끔하게 해 준다.
다만 보온 성능을 위해 뚜껑도 스테인리스인 데다 기능을 위한 추가 장치들이 더해져 무게는 타사의 400g대 전기포트보다 무거운 590g이라 거의 200g 이상 무겁다는 것이 단점이다.
※참고로 좀 더 작고 가벼운 것을 원한다면 도무스 전기포트도 괜찮다. 접었을 때 크기가 최소 수준인 데다 무게도 450g으로 보아르 전기포트 대비 150g 이상 가볍다. 보통 이 정도 크기와 무게라면 뚜껑을 그냥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마련인데 뚜껑까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보온성도 좋은 편이라 쓸만하다.
5. 멀티플러그
해외여행 시 반드시 챙겨가야 하는 것이 바로 충전을 위한 멀티플러그이다. 필자의 경우 ‘크리스탈 클라우드’ 멀티플러그를 사용하는데 다양한 국가에 대응 가능한 멀티 어댑터는 기본이고 추가 USB 포트 4개,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점은 USB-C타입 단자가 하나 더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외여행 시 휴대폰과 여분의 배터리 그리고 스마트 워치까지 의외로 충전해야 할 것이 많은데 메인 플러그에는 맥북 또는 헤어 드라이나 전기포트 등을 꼽아 사용하고, 휴대폰이나 추가 배터리, 스마트 워치 등은 USB 또는 USB-C단자가 있어 꼽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크리스탈 클라우드 제품이 좋은 점은 과부하로 퓨즈가 나갔을 때를 대비해 여분의 퓨즈까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고, 또 교체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6. 전기면도기
필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해외여행 시 귀찮아도 면도기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대부분의 면도기는 잡기 편하게 만들어진 디자인 때문에 둥글고 부피가 큰 편이다. 그런데 ‘샤오미 미지아 면도기’는 카드만 한 크기에 2cm도 안 되는 슬림한 두께, 그리고 뚜껑까지 있어서 수염가루를 흘릴 염려가 없어 따로 케이스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짐들과 같이 싸더라도 버튼락 기능이 있어 잘못 눌려도 작동하지 않아 좋으며 충전단자가 USB-C이기 때문에 따로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크리스탈 클라우드 멀티플러그가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IPX7 방수(15cm~1m 깊이의 물속에서 보호)까지 지원한다. 물론 면도날 자체가 너무 얇아 수염이 두껍고 많이 나는 사람들에겐 적합하지 않는데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며칠 정도의 여행에서는 충분하다.
7. 충전식 온열 안대
비행기 또는 커튼이 부실한 숙소에서 잠을 자야 할 때 안대는 필수다. 물론 기내에서 제공하는 안대도 있지만 품질이 그렇게 좋지 않아 몇 번 사용하고 나면 고무줄이 늘어나고 만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는 ‘아이핏 온열안대’를 사용하는데 안대의 기본적인 역할인 빛을 차단하는 효과와 더불어 충전을 통해 눈에 온열찜질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덕분에 비행기 안이나 숙소에 도착해 시차 등으로 방안이 밝을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며 온열찜질 기능을 통해 숙면까지 유도해 준다.
여행 외에도 일하면서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으면 안구가 쉽게 건조해지고 충혈되는데 아이핏 온열안대를 사용하면 눈의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되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전단자가 USB-C단자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완충 시 1회 15분씩 사용하면 4~5회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8. 도킹형 보조 배터리
해외여행 시 사진을 찍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달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 여분의 외장 보조 배터리를 챙겨가지 않으면 현지에서 또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구입 시 또 바가지를 써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여러 제품을 정말 많이 사용해 보았는데 사실 용량, 스펙 다 필요 없고 여행 시에는 작고 가벼운 것이 가장 좋다. 용량은 5,000mAh로 비교적 큰 편은 아니지만 부피가 작은 도킹형 배터리가 여행에서는 가장 유용했으며 딱히 추천하는 브랜드는 없다. 그냥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일단 부피가 작아 가지고 다니기 간편하고, 무게가 가벼워 핸드폰에 도킹 사용 시 손목에 무리도 덜 간다. 용량이 큰 보조 배터리 하나보다 차라리 작고 가벼운 도킹형 배터리 2개 정도 챙겨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마치며
시간과 돈이 많이 투자되는 여행인 만큼, 필자의 생각은 부족한 준비보다 살짝 넘치는 준비가 낫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망치는 순간 자신의 시간과 돈이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니 말이다. 행복하기 위해 출발한 여행이 우울한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을 것이다. 아무쪼록 나름의 경험에 의한 여행 아이템을 준비하여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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