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콘테 감독이 투헬과 엄청난 신경전으로 EPL의 또 다른 감독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간으로 8월 15일 새벽, 이날 토트넘은 리그 2라운드 첼시의 원정길에 올라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런던 더비’는 치열했다. 이날 안토니오 콘테, 토마스 투헬 감독도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과열된 양상을 보여주었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두 팀은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토트넘은 첼시를 상대로 숨도 못 쉴 정도의 압박을 당하며 사실상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전 내내 토트넘의 공격진은 첼시 수비진에게 1대 1 마크를 당했고, 그 결과 토트넘의 점유율 하락과 케인과 손흥민을 포함한 개개인의 소유권이 위태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첼시의 감독인 토마스 투헬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위협적이라는 것을 경기 전부터 파악하고, 손흥민에게 공간을 전혀 내주지 않았으며, 첼시의 선수들은 전반전과 후반전 내내 손흥민에게 깊은 태클과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다. 손흥민은 본인에게 가해지는 엄청난 압박과 파울들로 인하여 후반 79분 교체될 때까지 소유권을 총 12번이나 잃었고, 케인과 쿨루셉스키도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여전히 날카로운 움직임을 앞세워 첼시 수비진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지만, 첼시와 토트넘의 체격 차이는 너무나도 컸는지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첼시의 신입들에게 골을 빼앗기고 말았다. 쿠쿠렐라가 올린 크로스를 쿨리발리가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첼시가 경기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이에 토트넘이 0대1로 끌려가던 전반 40분, 손흥민은 역습의 기회를 잡았다. 수비 진영부터 스피드를 살려가며 역습을 전개하려 했으나 리스 제임스가 손흥민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파울로 기회를 끊어 역습은 무산되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케인이 손흥민에게 로빙 패스를 찔러주었고, 스피드를 살린 손흥민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각도가 좁았던 탓인지 빗맞고 말았다.
이후 후반 23분, 호이비에르의 중거리슛 동점골 상황에서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며 수비수를 끌어당긴 후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했는데, 손흥민은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서 벤 데이비스에게 찔러주었고, 데이비스가 호이비에르에게 연결해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첼시의 과도한 파울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손흥민은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이러한 첼시의 파울들에 단단히 화가난 콘테는 호이비에르의 중거리슛으로 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자마자 투헬에게 보란 듯이 달려가 승리의 도발을 했다. 이러한 콘테에게 투헬 또한 달려가 가슴팍을 들이밀며 도발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콘테는 첼시와의 2대2 스코어로 무승부를 얻어낸 후 경기를 마치고 투헬에게 인사를 하며 손을 내밀었는데, 투헬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던지 콘테의 손을 낚아채 악력을 담아 손을 놓지 않았다. 이에 손흥민과 케인을 비롯해 양 팀 선수들이 모조리 달려가 두 감독을 떼어놨으며, 주심은 두 감독이 격앙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레드카드를 펼쳐 보였다.
콘테 감독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첼시의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와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두 감독 간의 과열이 발생한 후 콘테는 당시의 상황과 경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는 “우리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낸 것만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그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상대의 압박은 거셌고, 태클은 격했으며,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의 ‘손흥민 교체 질문’에 콘테는 “손흥민에 대한 상대의 압박이 너무나도 거칠었다. 아마 우리의 피파울 기록은 손흥민이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상대팀도 자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더 손흥민에게 거친 태클이 들어왔었던 것 같다. 그의 부상을 우려해 나는 후반에 교체하는 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라고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트넘의 상대팀이었던 첼시 감독 투헬의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이 언급되었다. 투헬은 “우리는 토트넘의 손흥민과 케인이 위협적이라는 것을 안다. 이번 경기를 진행하기 전 그 둘의 연계 능력과 위치에 대해 최대한 검토를 했고, 그 분석의 결실이 맺어져서 기쁘다고 생각한다. 우리 첼시의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EPL 득점왕이 2명이나 있는 팀의 공격진을 잘 막아냈으니 말이다”
“비록 경기를 마친 후 콘테 감독과 충돌이 있었지만, 그것은 서로의 승부욕 때문에 어쩔 수 없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전술과 콘테와의 충돌에 대해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나쁜 감정이 없이 즐긴 것, 이번 경기는 그들을 잘 틀어막았고,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만족한다. 오늘 경기에서 뛴 선수들을 보면, 선수들은 격한 경기를 했지만, 아무도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또한 선수들이 상대팀에게 강한 압박과 태클을 하는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프리미어리그의 축구이고, 당연한 결과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과 케인을 완벽히 커버한 것에 만족한다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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